학부모 단체와 만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팔이 갈 곳을 잃고 머쓱해진 장면이 포착됐다.
박 장관은 눈물을 보인 한 학부모를 위로하려 손을 끌어당겨 잡았으나 거부당했다.
박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를 위한 교육부-학부모단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만 5세로 하향하는 학제개편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다.
화제가 된 장면은 박 장관이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단체 대표의 발언을 듣던 중 나왔다.
정지현 사교육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어떤 보완책을 내놓아도 영유아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대책은 아이들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학제개편안을 들었을 때 부모로서 자괴감 든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입시경쟁 완화 등 지금 산적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국가교육책임을 아무리 말해도 부모들은 체감되지 않아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정 대표는 눈물을 흘렸다.
이때 박 장관이 위로하기 위해 정 대표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정 대표는 “장관님, 제가 위로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라며 손길을 뿌리쳤다.
해당 장면은 간담회 현장에 있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정 대표의 감정이 격양돼 있던 상태라 마치 서로 실랑이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박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정 대표에게 다시 따로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학부모 단체들의 입장을 들은 끝에 정책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무리 해도 학부모 우려를 가라앉힐 수 없다면 정부가 정책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