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대구에서 강아지를 분양해준 아주머니를 찾는다는 한 견주의 사연이 화제다. 노견이 돼 투병 중인 강아지가 죽기 전에 원래 주인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년 전 강아지를 주신 아주머니를 찾습니다’라는 전단이 공유됐다.
A씨는 분양 당시 3개월이었던 강아지 ‘공주’의 어린시절 사진을 첨부했다. 공주는 믹스견 암컷으로, 공주라는 이름은 이전 주인이 “너무 예뻐서 공주라고 지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A씨는 2007년 7월쯤 대구 남구 봉덕동 영대병원 네거리에서 3개월 된 강아지였던 공주를 자신에게 준 아주머니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주가) 형제들과 어울리지 못해 불쌍해서 누구든 주려고 데리고 나오셨다고 했다”라며 아주머니의 품에 안긴 공주에게서 향기가 났다고 회상했다.
A씨는 “(아주머니는) 절대 버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계속 하셨다”라면서 “근처 가게에서 검정 비닐을 얻어서 강아지를 넣어서 왔다”, “스쿠터를 탄 딸과 엄마가 데리고 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아주머니를 찾는 이유에 관해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 예쁜 공주 주셔서 그간 너무 행복했다”라며 “그런데 공주가 이제 노견이라 많이 아프다. 죽기 전에 원래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버리지 않겠다는 그 약속, 17년간 잘 지켰으니 우리 공주 꼭 한번 만나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A씨의 사연이 감동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에는 “17년간 공주를 얼마나 소중하게 키웠을지 짐작이 된다”, “전단이 널리 퍼져서 꼭 아주머니를 만났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