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따지기 위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7일 일단 실무 관계자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6명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112 상황 관리관인 류미진 총경,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이다.
하지만 최 서장이 입건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도 ‘소방서장’이 주요 키워드로 올랐고 관련 글은 약 1만 개나 쏟아졌다.
대부분이 참사 당시 밤새 브리핑을 진행하며 현장을 수습하던 최 서장의 모습을 언급하며 “그는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한 게시물이다.
특히 최 서장이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 도중 마이크를 쥐고 손을 떠는 모습을 떠올리며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신 분”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한 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외에도 “만만한 게 소방서장이냐” “표창을 줘도 모자랄 판에” “그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한 사람들에게 죄를 물어야죠”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다 늦은 건데 과실치사라니”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지난달 30일 “침착한 목소리로 브리핑을 이어가던 최 서장이 마이크를 든 손을 심하게 떨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정부가 책임을 소방서장에게 전가할까 봐 걱정된다”고 예언한 글을 인용하며 “우려했던 그 일이 현실이 됐다”며 분노했다.
한편, 특수본은 최 서장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보다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태원119안전센터 구급차는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느라 종로소방서 구급차보다 31분 늦은 오후 11시 13분에서야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용산소방서 측은 먼저 접수된 신고를 처리한 뒤 참사 현장에 투입돼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을 펼쳤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