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다 결국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전 딸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돼 감동을 줬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뇌종양을 앓다가 지난 3월 31일 끝내 사망한 스콧 퍼거슨(33)의 사연을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살던 그는 지난 2018년 쇼핑몰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에서는 그에게 뇌종양 중에서도 치료가 가장 어려운 교모세포종 4기라고 진단했다.
의사는 몇 년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말했지만, 스콧은 쉽게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으며, 그 사이 여자친구 제이미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체외수정(IVF) 시술을 시작했고, 10개월 뒤 딸 아일라를 임신했다.
스콧은 3년 동안 2번의 뇌수술과 56번의 방사선 치료, 27번의 표적 치료 등을 받으며 최선을 다해 병마와 싸웠다. 하지만 그는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스콧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곧 태어날 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다.
‘아빠는 한 번도 이 병과의 싸움을 포기한 적 없단다’
‘꿈을 꾸며 자라고, 네 꿈을 따르길 바란다. 다른 사람들처럼 살 필요는 없단다’
‘엄마와 아빠는 언제나 널 자랑스러워할 거고, 매일 널 생각할 거야’
‘네가 결혼할 때 아빠가 널 지켜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식장을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렴’
‘매일 한 번씩 웃으면, 모든 일이 다 잘 풀릴 거야’
스콧은 지난 3월 31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4주 뒤, 딸 아일라가 태어났다.
아내 제이미는 “스콧은 언제나 내 배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딸에게 말을 걸었고, 훗날 딸이 태어나면 하고 싶은 일들을 말하곤 했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