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등 격렬한 신체 활동은 뇌의 노화를 되돌려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공기 질이 나쁜 지역에서는 같은 운동을 해도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 등 연구진은 만 40~69세 영국인 중년 남녀 8,600여 명을 대상으로 주거 지역의 대기 오염 수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주간 신체 활동량과 뇌의 건강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 활동량이 가장 많고, 대기 오염 수준이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뇌가 가장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와 활동량은 비슷하지만, 대기 오염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그만큼 건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멀리사 펄롱 박사는 “격렬한 운동은 대기 오염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대기 오염은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기 오염 수준을 나타내는 미세먼지는 신체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뇌혈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뇌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로 ‘회백질 용적’과 ‘백질 병변’ 등을 확인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회백질은 용적이 클수록 좋고, 정보를 전달하는 백질의 경우 손상도를 나타내는 백질 병변이 적을수록 뇌가 건강한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 12월 8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