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안의 ‘Beyond the Apple : Systemized Language'(사과를 넘어:체계화된 언어) 전시가 오는 20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치로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과를 주제로 회화, 평면 부조,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사과를 주제로 잡은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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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 활동하다 작가로 변신한 솔비는 응원과 함께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도 흔들림 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갔고, 지난해 말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하지만 미술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미술계 일각에서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행사의 권위와 수상 경위, 표절 등 여러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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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너는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권지안은 이 악플에서 영감을 얻어 사과를 다양한 색으로 알파벳화한 ‘애플 폰트’ 오브제를 창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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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SNS에 국내 전시회 소식을 알리며 “저에게 달렸던 ‘너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는 댓글에 대해 화답한 작업입니다. 사이버 세상에서의 악플과 비방에 대하여 언어 정화와 순환, 그리고 언어 초월의 의미를 담은 애플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사이버 유토피아’를 만들어 가자구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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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 시리즈’는 앞서 미국 뉴욕에서 관객과 먼저 만났고, 극찬받았다.
전시회에는 권지안의 ‘애플 시리즈’를 설치미술가 제이슨 리버와 최재용이 재해석한 작품들도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