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 치는데도 ‘출입 금지’ 안내 무시하고 인스타용 사진 찍은 관광객들

By 이현주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진 뒤 핫한 포토존으로 떠오른 강원 강릉시 주문진 방사제.

관광객들이 명장면을 따라 하며 추억을 남기고자 연일 주문진 방사제를 찾으면서 모두가 좋아하는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최근 이곳을 찾은 일부 관광객의 도를 넘은 위험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tvN ‘도깨비’

2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중부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된 전날(26일) 오전 앞바다에는 최대 3m 내외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었다.

오후 2시 앞바다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강한 너울이 유입돼 매우 높은 파도가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기상청은 해안가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관광객이 출입이 금지된 주문진 방사제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24일부터 계속된 너울성 파도로 인해 바닷가 백사장이 깎여 나가거나 해안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강릉시도 방사제 진입을 막는 접근금지 표지와 함께 출입을 못 하도록 가이드 선을 설치했다.

그런데도 26일 오전 주문진 방사제에는 일부 관광객이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쇠사슬 등을 타 넘어 들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방사제까지 파도가 넘어오는데도 사진을 찍는 다소 위험한 장면들도 포착됐다.

일부 관광객이 출입이 금지된 주문진 방사제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출입 금지 밖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도 일부 관광객이 방사제 안으로 들어가자 주저주저하다가 뒤따라 들어가기도 했다.

너울성 파도는 당장은 높은 파도가 치지 않아 위험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하다가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면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된다.

한 주민은 “일부 관광객이 멀리까지 와서 기념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높은 파도가 밀려올 때면 가끔 아찔하고 조마조마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