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현실적이어서 눈에 땀난다” 커뮤니티 울먹이게 한 ’40대 미혼남의 고백’

By 남창희

나이들면 쓸쓸해진다는 말이 사실일까. ‘나 홀로 라이프’를 살아가는 한 아재의 글이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40대 미혼남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외롭게 홀로 나이 들어가는 한 남성의 절절 맞은 사연이 펼쳐졌다.

글쓴이는 “흔히 유부(남)들은 결혼하지 말라며 미혼을 부러워하지만, 막상 혼자 사는 총각들도 행복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이어 “20~30대 초반까지만 총각이었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만 가지고 총각의 삶을 상상하시는 듯하다”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MBC 나 혼자 산다

그는 “정말 외로움과 싸우는 나날”이라며 친구·소개팅·연애·모임·가족 등 외로운 미혼남의 처절한 현실을 조목조목 풀어냈다.

우선 친구에 대해선 “결혼해서 보기 힘들다. 일주일에 두세번씩 보던 친구들, 1년에 한두 번 보기도 힘들다”고 요약했다.

덧붙여 “노총각끼리 뭉치긴 하는데 몇 명 되지도 않고… 성격이 맞아서 친해진 게 아니라 상황이 비슷해져서 만나는 거다 보니 만나도 우울하다”고 설명했다.

소개팅 역시 “이제 성사가 잘 안 된다”며 “만나기도 전에 나이 듣고 그냥 아웃시킨다”고 씁쓸한 현실을 전했다.

아울러 “상대방이 어린 분이면 모르겠는데 저랑 두세 살 차이 나는 분들도 그런다. 늙은 사람 만나려고 지금까지 기다린 거 아니라나 뭐라나”라며 쓴맛을 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애에 대해서도 “소개팅과 같은 이유”라며 “원래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불가능에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모도 안보고 아무 조건 안 따지면 할 수야 있다”면서도 “그런데 저는 늙었지만 사귀고 싶은 여성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모임·동호회 등 사교활동 역시 노땅 취급이라 어울리기 어려웠고, 가족에 대해선 “볼때마다 부모님은 장가 못 갔다고 한숨 푹푹”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이런 글쓴이에게 남은 건 혼술 등 혼자하는 취미생활 뿐이지만 그마저도 어릴 때나 재미있는 일이 됐다.

물론, 나이들어서도 여전히 즐겁고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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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쓴이는 “연예인급 외모나 재산이 있는 사람들이나 그렇다”며 “대다수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을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결혼할 뻔했다 헤어진 기억이 떠올라 너무 후회되고 괴롭다”며 “결혼 안 한 남자 부러워할 거 없다”는 결론으로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접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눈에 땀난다” “혼자는 외롭고 두렵고 이루어지지 못한 옛 인연들이 아쉽고 후회된다”며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