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기 가족을 깎아내리더라도, 다른 사람이 내 가족을 깎아내리면 농담이라도 기분이 나쁜 법이다.
흔히 이럴 때 “가족은 건드리지 마라”고 한다.
이런 상황을 그냥 넘기다 보면 언젠가는 선을 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너네 엄마’라는 표현은 어떨까.
깎아내린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들었을 때 딱히 기분이 좋지도 않다.
만약 부부 사이에서 이 말이 나온다면 싸우게 되거나 이미 싸운 후가 아닐까 싶다.
온라인상에서도 이와 관련한 고민 사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은 친정엄마가 예비 신랑 앞에서 시어머니를 부를 때 ‘니네 엄마’라고 불러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여성은 번번이 ‘니네 엄마’라고 표현하는 7년 지기 친구와 연을 끊었다고 했다.
세 명이 함께 어울려 다닌다는 한 누리꾼은 ‘니네 엄마’라는 말 때문에 친구 사이가 틀어졌다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친구 A가 닭갈비가 먹고 싶다고 하자 친구 B가 “야, 무슨 닭갈비야. 그렇게 먹고 싶으면 니네 엄마랑 먹어”라고 했다는 것.
이후 A가 완전히 토라져서 B와 말을 섞지 않게 됐다고 한다.
한 직장인은 부부싸움 중에 ‘니네 엄마’라는 상대방의 말에 너무 화가 났다며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많은 누리꾼은 “애도 아니고 보통 너희 어머니라고 하지 않음?” “못 배웠나 싶음” “흠칫하게 될 듯” “너희 엄마는 괜찮지만 너네 엄마는 ‘응?’ 싶음” “화는 내지 않겠지만 예의 없다고 생각하긴 함”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일부는 “이게 왜?” “친구 사이면 괜찮음” “상상했는데 별 생각 안 든다”라며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