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은 영·유아나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매장을 말한다.
최근 노키즈존 카페 사장이 어린 자녀를 카페에 데려왔다가 손님이랑 충돌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키즈존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 A씨는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규모가 좀 큰 동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A씨는 아이들이 다른 손님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종종 발생하자 1년쯤 전부터 카페를 노키즈존으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A씨의 8살 딸은 학교가 끝나고 학원에 다녀온 뒤 항상 엄마가 일하는 카페로 왔다.
A씨는 “딸이 오면 2인용 책상에 공부하라고 앉힌다. 노키즈존 카페인 만큼 절대 친구들은 못 데려오게 했다”라며 “혼자 조용히 공부하다가 아이 아빠가 퇴근 후 집에 데리고 간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모습을 본 손님들이 “노키즈존에 왜 애가 있느냐”라고 항의하면서 발생했다.
A씨는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으나 자기 딸이라는 말이 오히려 손님들의 화를 부추겼다고 했다.
그는 “여성 손님 두 분이 ‘자기 자식만 되고 남의 자식은 안된다는 얘기가 차별 아니냐. 지역 맘카페에 올리겠다’고 한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를 보고 기죽은 딸이 ‘내일부터 가지 말까’라고 계속 묻는다. 집에 혼자 놔두기에는 걱정이 된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노키즈존이면 아이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뜻인데 제 카페에 제 딸도 있으면 안 되는 것이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원칙을 정할 때는 본인부터 잘 지켜야 한다”, “손님 입장에서 항의는 할 수 있지만 맘카페 올린다는 협박은 선 넘었다”, “손님들 눈에 안 띄는 공간을 따로 주는 게 맞을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노키즈존 매장은 지난 2015년 식당에서 화상을 입은 아이에게 식당 측이 일부 배상하라는 판결이 난 후 하나둘 생겨났다.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매장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보다 커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조용한 분위기의 매장이다.
노키즈존이 확대되고 이를 지향하면서 젊은 층 손님들과 업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노키즈존을 선언하는 사업장이 늘자 부모들 사이에서는 “일부 어린이와 부모의 잘못을 일반화해 확대하는 것은 엄연한 차별”이라는 목소리다.
하지만 노키즈존 지정에 법적인 강제력이 없어 이런 영업 방식을 막을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