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음원수익을 놓고 갈등을 빚은 소속사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큰 파문이 일었다.
24일 디스패치는 지난 23일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 파일은 지난 17일 이승기가 후크에 정산 문제 관련 내용증명을 보낸 이후 권 대표, 소속사 이사, 이승기 매니저의 대화 자리에서 녹음된 것이다. 디스패치는 해당 녹취는 매니저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승기가 내용 증명을 보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권 대표는 A이사와 이승기 매니저 앞에서 “X발”이라며 욕설을 내뱉었고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거야. 내 나머지 인생을 이승기 죽이는 데 쓸 거야” “X발 새끼 진짜야”라고 했다.
이승기의 매니저는 “대표님은 항상 이승기에게 ‘넌 마이너스 가수야. 네 팬들은 돈은 안 쓰면서 요구만 많아. 넌 다른 걸로 돈 많이 벌잖아. 가수는 그냥 팬서비스라고 생각해’라고 세뇌시켰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승기가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소속사에 음원 정산을 요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음원 정산을 따지면 (권 대표의) 불호령이 떨어졌을 것이다. 이승기 입장에선 돈을 받는 것보다 욕을 안 먹는 것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승기도 권 대표가 자신에게 폭언을 뱉은 걸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 A이사에게 “김XX 매니저 통해서 들었다. 권진영 대표님이 제가 음원 관련 내용증명 보낸 걸로 화가 많이 나셔서 본인 이름과 인생을 걸고 절 기필코 죽여버리겠다고 하셨다는 걸. 정산서는 1년 동안 반응이 없으셔서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취한 행동인데 어떻게 그런 협박을 하시는지”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어 이승기는 “37살 열심히 일하며 사는 제가 왜 18살 고등학생처럼 욕을 먹으며 주눅 들어야 하는지 참담하다. 앞으로는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이승기, 이승기 부모, 이승기 매니저, 이승기 지인. 권진영 대표님은 이 모든 사람을 평생 무시했다. 제 사람들 더는 무시 안 당하게 제가 용기 내야겠다. 대표님의 음해와 협박으로 제가 연예인 못한다면 그것 또한 제 운명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승기는 15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후크에 음원 수익과 관련된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승기는 가수 활동 18년 동안 137곡, 총 27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익으로 한푼도 가져가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 채널 별 음원 정산 내역서를 보면 이승기가 2009년 10월~2022년 9월 동안 벌어들인 음원 수익은 무려 9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