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이 오염수를 희석한 물에서 키운 광어를 공개했다.
내년 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주변국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있는 광어 사육 시험장으로 취재진을 초청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뒤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해당 시험장에는 일반 해수가 들어 있는 파란색 수조와 오염수가 섞인 노란색 수조가 설치됐다.
도쿄전력은 이곳에서 광어 수백 마리를 양식 중이다.
도쿄전력은 파란색 수조와 노란색 수조에서 자라는 광어의 생육 상황에 차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삼중수소(트리튬)를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이 모두 제거되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결국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하지 않으며, 방류 직후 바다가 오염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내년 봄 방사능 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주변 국가들 우려가 커지자, 수산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여론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본이 이대로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한다면 바다에 방사성 물질이 떠돌게 된다.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유입될 경우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일본과 가까운 한국엔 초비상이 걸렸다.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능 물질이 해류를 타고 한국 해역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염수가 제주도 앞바다에 도착하는 데 7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