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골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날씨나 산짐승이 아닌 사람이라고 한다.
창고에 보관 중인 수확물은 물론이고, 재배 중인 작물을 싹쓸이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대낮 집 앞 화단에 심어놓은 돼지감자 10kg을 도둑맞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YTN 뉴스는 지난 23일 오후 1시경, 전남 영암군 한 가정집에서 일어난 농작물 절도 사건을 보도했다.
집주인 A씨는 “집을 비운 동안 모르는 아주머니들이 차를 끌고 와서 화단에 심겨 있던 돼지감자를 다 캐서 가져갔다. 어림잡아 10kg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은 집 현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상을 보면 중년 여성 세 명이 A씨 집 앞 마당에 모여앉아 감자를 캐기 시작한다.
사전에 계획한 듯 호미와 낫, 바구니, 비닐과 플라스틱 통 등 각종 도구도 야무지게 챙겨온 상태였다.
감자를 다 캔 후에는 화단 주변을 쓸며 정리까지 하는 여유를 부렸다.
이들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캔 감자를 차에 싣고 유유히 사라졌다.
A씨는 “아픈 어머니께서 드시려고 쓰러지기 전에 직접 심어놓으셨던 건데, 도둑맞아 황당하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현재 경찰서에 진술서를 제출한 상태로, 곧 경찰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제발 사이다 결말이길” “도구까지 챙겨온 게 진짜 놀랍다” “시골집은 cctv 필수다” “남이 봐도 어안이 벙벙한데 주인은 진짜 무슨 심정일지” “집주인처럼 자연스러운 게 상습범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