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남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샤워하고 떠난 가족이 결국 주거침입죄로 처벌받게 됐다.
12일 강원 고성경찰서는 30대 A씨 등 2명을 주거침입죄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일행은 지난달 25일 고성군에서 자취하는 20대 여성의 집에 자녀를 데리고 들어가 허락없이 샤워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 여성의 집 앞에 차에 있던 쓰레기와 테이크아웃 커피 용기 등도 무단 투기했다.
해당 사건은 피해 여성의 아버지 B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B씨는 딸에게 ‘누군가 집에 들어와 화장실을 쓰고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는 연락을 받고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딸의 자취방을 찾았다.
모래로 엉망이 된 딸의 집 욕실을 확인한 B씨는 방범카메라를 확인한 뒤 A씨 일행을 경찰에 고소했다.
다행히 카메라에 A씨 일행이 타고 온 차량의 번호가 선명하게 찍혀 가능한 일이었다.
너무 어이없는 행동에 이들이 B씨 딸 자취방을 ‘공용시설로 오해한 게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B씨는 일반 가정집과 별반 다르지 않은 딸의 자취방 구조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절대 착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A씨 일행이 찾아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B씨 측은 ‘선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 측은 이들이 B씨의 딸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사실도 확인해 고성군청에 통보했다.
한편, B씨는 지난 2일 다른 가족이 또 딸 집 자취방 앞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똑같은 장소에 정말 똑같은 일이… 뭐 놀랍지도 않습니다만”이라며 “한 주 동안 그 난리를 쳤는데 또 어떤 분이 방송 출연을 원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똑같은 장소에 정말 똑같은 일이(발생했다)”라고 황당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