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할머니 집에서 보내기 위해 동반자 없이 비행기에 올랐던 6세 어린이가 엉뚱한 장소에 내리는 사고가 벌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월 25일(현지시간) 보호자 없이 필라델피아에서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까지 이동할 예정이던 어린이 캐스퍼가 올란도행 비행기에 잘못 탑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국 CBS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포트 마이어스와 올란도는 약160마일(257km) 떨어져 있다.
항공사인 스피릿 측은 “해당 어린이는 직원의 보호 아래에 있었고, 착오를 발견하자마자 가족과 즉각 연락을 취했다”라고 덧붙였다.
캐스퍼의 어머니가 필요한 서류와 함께 어린이를 비행기 승무원에게 인계했는데, 영문을 알 수 없게 엉뚱한 항공편에 오르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가족들은 분개했다.
할머니 라모스는 “그들이 ‘아이가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고, 비행기를 놓쳤다’고 했다”며 “나한테 체크인 표가 있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는 비행기 안으로 달려가 승무원에게 내 손자가 어디 있느냐, 당신에게 인계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라며 “승무원은 아이를 데리고 탄 적이 없다고만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라모스는 나중에 항공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며, 손자가 올란도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고 싶다. 아이의 엄마가 서류와 함께 승무원에게 아이를 인계한 뒤에, 승무원이 아이를 혼자 가게 둔 것이냐. 왜 아이가 혼자 잘못된 여객기에 올랐느냐”라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