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막내’ 이준서(22·한국체대)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의 인연을 담은 사진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곽윤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쇼트트랙 인생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가 만났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엔 머리를 붉게 물들인 곽윤기와 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바로 대표팀 막내 이준서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 한 꼬마 팬이 곽윤기에게 기념사진을 함께 찍어달라고 했다.
그 꼬마 팬은 막 스케이트를 시작한 이준서였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이준서는 12년 뒤 동경하던 곽윤기와 함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계주 5000m 결승 전, 이준서는 곽윤기에게 오래전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함께 찍은 사진을 계속 간직해 왔던 것이다.
곽윤기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것, 또 그 꿈을 함께 꿀 수 있다는 것에 참 묘한 감정이 들면서 행복한 스케이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윤기와 이준서는 12년 전 사진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한 장 더 찍었다. 이번에는 서로의 위치를 바꿨다.
이준서도 같은 사진을 공개하며 “운동 시작할 때 만난 삼촌이 지금은 맏형과 막내로(만났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남자 5000m 계주에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합작했다.
곽윤기에게는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12년 만에 획득한 올림픽 메달이었고, 이준서에게는 생애 첫 메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