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한 유명 냉면집에서 식사를 한 손님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 60대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파악돼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보건소가 지난달 15~18일 해당 업소에서 식사를 한 803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34명에게서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16일 냉면을 배달 주문해 먹은 60대 남성 A 씨는 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입원 사흘 만은 19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A 씨의 사망 원인을 패혈성 쇼크로 추정했다.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식당의 음식물과 검체 등을 조사했으며, 실제로 달걀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김해시는 해당 식당에 다음 달 16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과태료 30만 원을 부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모넬라균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김해 서부경찰서도 냉면집 업주를 입건해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김해시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사건은 19일 김해의 한 병원이 복통 환자 9명이 치료하면서 “집단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김해보건소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그런데 하루 전인 18일에 식중독 의심 신고 전화가 김해시 위생과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담당 공무원이 식당을 방문했지만 내부 청결 상태만 살폈을 뿐, 음식물 채취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