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시종일관 ‘파이팅’을 크게 외치며 막내다운 패기를 보여줬던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
개인전에서는 유독 조용했던 이유를 밝혔다.
김제덕은 27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에 세트 스코어 3대7로 패하며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아쉽게 양궁사 최초 올림픽 3관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앞서 참가한 혼성전과 단체전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에 2개의 금메달을 안겼다.
또한, 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줬고,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끝나자 “코리아 파이팅”이라는 김제덕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제덕은 인터뷰에서 “목이 정상이 아니라 파이팅을 외치지 않고 차분하게 하려 했다”면서 “그걸 안 하니까 긴장감이 달랐다”고 밝혔다.
처음 경험하는 올림픽 무대의 긴장감을 풀기 위해 포효했다던 김제덕은, 형들이 없는 개인전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김제덕은 개인전 결과에 대해 “바람이 약간 헷갈렸다. 단체전 때는 바람이 일정하게 불었는데 이번에는 좌우로 불었다. 버벅거리다가 경기가 끝났다”면서 “스케줄 상 빨리 자르고, 다시 읽고 해야 하는데 약간 부담도 느끼고, 긴장도 했다. 그래도 끝나고 나니 속이 뻥 뚫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모든 선수가 올림픽 개인전에서 탈락하면 처음 하는 말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하는데 이제 그것을 알게 됐다”면서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지만, 남아있는 기회를 한 번이라도 붙잡겠다.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