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는 가운데 김대건(1821~1846) 신부가 독도를 포함한 로마자판 조선 지도를 만들어 19세기 중반에 서구에 전파한 사실이 화제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최근 발간한 단행본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에 따르면 김대건 신부는 중국에 머물다 1845년 1월 조선으로 돌아온 뒤 같은 해 4월 중국 상하이(上海)를 향해 출발할 때까지 약 3개월 사이에 조선전도를 작성했다.
그는 조선 정부가 소장한 지도를 모사한 뒤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조선전도를 제작했다.
이는 서울과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도를 로마자로 표기한 최초의 지도로 알려져 있다.
조선전도에 서울은 ‘Seoul’로, 우산도는 ‘Ousan’으로 표기됐으며 울릉도는 ‘Oulnengtou’로 적혔다고 한다.
김대건 신부가 만든 조선전도는 리브와 신부를 통해 프랑스 해군 그라비에 함장에게 전달됐다.
이후 프랑스 해군 지도창과 프랑스 해군 수로국을 거쳐 현재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1978년 최석우 신부가 이 도서관에서 발견해 그 존재가 다시 알려졌다.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지도를 모사했다는 또 다른 지도가 확인된 바 있다.
이 지도에는 미국 해군 장교 펠란이 김대건 신부가 1848년 제작한 조선전도를 모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김대건 신부가 1846년에 순교했으므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펠란의 지도에는 울릉도와 우산도는 물론 동해까지 적혀 있다.
한편 일본은 올해도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한다.
일본 정부는 22일 시마네(島根)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한국으로 치면 차관급인 나카노 히데유키(中野英幸)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