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주말 용산 청사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사실이 그의 팬클럽을 통해 알려졌다.
보안 구역 내 사진이 외부로 ‘유출’된 만큼, 이를 촬영하고 배포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결론은, 김 여사의 휴대폰으로 대통령실 직원이 찍었고 그 사진을 김 여사가 자신의 팬클럽에 직접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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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지난 27일 오후 용산 청사 인근 투표소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치고 집무실을 방문했다.
주말인 지난 28일에도 반려견들과 함께 한 차례 더 집무실을 찾았다.
이 사실은 하루 뒤인 29일 김 여사의 팬클럽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된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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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휴대폰 카메라도 쓸 수 없는 보안구역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고 팬카페에 먼저 전달돼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은 분과 바깥으로 내보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 맞나’라는 기자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럼 누구냐’고 묻자 “짐작이 안 가세요?”라고 반문했다.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폐지된 가운데 김 여사를 담당하는 부속실 직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여 분 뒤 자신의 설명으로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자 다시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사진은 김 여사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안 규정 논란에 대해서도 “그동안 집무실 사진이 여러 번 나왔다. 그 안이 굉장히 보안 구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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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없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다른 형태의 조직을 신설하거나 부속실에 보좌 인력을 할당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대통령실 등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팬클럽에 배포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자 대통령실 보안 원칙 적용에 혼선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