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성이 도로를 건너려는 오리 가족을 도와주다가 참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차로에서 41세 남성 케이시 리바라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당시 그는 두 자녀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러던 중 한 교차로에서 도로를 횡단하려는 오리 가족을 목격했다.
어미 오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교차로에 들어섰는데,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에 의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이에 리바라는 정차 후 차에서 내려 오리 가족이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도왔다. 새끼 오리들이 연석을 넘지 못하자 직접 들어서 올려주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그의 친절한 행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고, 일부 운전자들은 창문을 내려 그에게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때 사고가 발생했다. 리바라가 오리 가족을 모두 이동시킨 직후, 갑자기 차량 한 대가 튀어나와 리바라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응급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리바라는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바라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은 사고 현장에 꽃과 오리 인형 등을 가져다 두며 그를 추모했다.
또한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서는 리바라를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며, 약 일주일 만에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