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애완 앵무새가 조깅하던 한 남성을 습격하는 바람에, 주인이 거액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몰렸다.
최근 대만중앙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앵무새 2마리를 키우는 황모 씨는 지난 2020년 7월 길에서 앵무새를 잠시 풀어 하늘로 날려 보냈다.
그런데 잠시 후, 앵무새 한 마리가 인근 도로에서 조깅 중이던 남성에게 다가가 공격하기 시작했다.
앵무새가 뒤통수를 할퀴자 깜짝 놀란 남성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이로 인해 고관절 탈구와 골반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이후 남성은 앵무새 주인 황 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타이난지방법원은 앵무새 주인 황 씨가 마땅히 취해야 할 주의 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304만 대만달러(한화 약 1억 1200만 원)를 피해자에게 물어주라고 판결했다.
여기에 더해, 과실치상 혐의도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2개월을 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법원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두고 “10년 동안 이런 민사소송은 본 적이 없다. 매우 희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