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살려주신 은인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울산시 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60대 세탁소 주인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9월 18일 오전 울산시 동구 전하동의 한 도로에서 세탁소 주인 김모(61)씨가 심정지 상태로 길바닥에 쓰러졌다고 밝혔다.
몇몇 행인이 옆을 지나갔지만 쳐다보다가 출근 시간이라 이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김씨를 살린 것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심폐소생술(CPR)을 한 시민들이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김씨의 상태를 확인하며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후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한 명이 근처에 있다가 달려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김씨의 흉부를 수차례 압박했다.
김씨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닷새 뒤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당시 심장혈관에 경련이 일어나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변이형 협심증’으로 쓰러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 처치가 없었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지난달 3일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 중이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남성에 대해 ‘나를 살려준 은인’이라면서 늦었지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CPR을 해주신 간호사 분과는 병원에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라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흉부 압박을 이어가 주신 남성분도 죽을 뻔했던 저를 살려주신 은인인데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방관계자측도 “당시 김씨를 구해준 남성은 30대로 추정되며 회색 티셔츠에 백팩을 메고 있었다”고 인상착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