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자들의 열성적인 전도활동 때문에 목사님과 신부님이 스님에게 사과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신과 함께’ 특집을 맞아 진명스님, 김진 목사, 차바우나 신부가 게스트로 찾아왔다.
세 사람은 전도를 당한 적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차바우나 신부는 “한 번은 지나가는데 도를 아시냐고. 너무 피곤해서 가시라고 했더니 다시 한번 물어보시더라. 참았어야 되는데 ‘도덕경 1장은 아시냐’고 하니까 ‘엇’ 이러더라. ‘저도 도 닦은 지 10년 넘었는데 둘 다 도 닦은 사람이니 각자 갈길 가시죠’라고 하니 ‘알겠습니다’라고 가시더라”고 말했다.
김진 목사는 “목사인데도 불구하고 저를 전도하려는 개신교 신자들을 많이 봤다. 보통은 공손하게 거절하는데 그대로 쫓아오면 ‘제가 목사입니다’ 그래야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신교 분들이 열성적이다 보니까 길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면서 때로는 부정적 표현을 하면서 활동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가만히 듣던 진명 스님은 “할 말이 많다”라며 “젊은 시절에 공부를 할 때 학원 가는 길에 전도 전단을 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끈질긴 전도에 답답했던 경험을 나눴다.
당시 ‘내가 스님인데도 왜 이렇게까지 할까 답답함을 느꼈다’던 진명 스님은 어느 날 “내가 아는 예수님은 그렇게 가르칠 분이 아니에요”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이를 듣던 김진 목사와 차바우나 신부는 “죄송합니다”라며 대신 사과해 웃음을 전했다.
이후 진명 스님은 전도와 관련해 또 다른 에피소드를 전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조카가 집 근처 교회 성경 학교를 다녀온 후 스님을 보며 ‘엄마 스님 사탄이야’라고 했다는 것.
김진 목사는 “또 죄송합니다”라며 “스님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예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천사이신 스님”이라고 어쩔 줄 몰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