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하늘을 사랑했던 24살 청년은 매일같이 밤하늘을 들여다봤고, 어느 날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의 이야기다.
당시 퍼시벌 로웰 천문대의 보조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1930년 2월 18일 ‘명왕성'(Pluto)을 발견했다.
“마치 그 별이 나에게 윙크하는 것처럼 보였다”
명왕성을 발견하던 순간을 톰보는 그렇게 회상했다.
훗날 톰보는 자신의 유골을 우주로 보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리고 2006년, NASA의 뉴호라이즌호가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함을 싣고 명왕성으로 향했다.
유골함에는 톰보의 뼛가루 1온스(약 28g)와 명계의 뱃사공 카론에게 바칠 25센트 동전 한 닢이 들어 있었다.
그렇게 뉴호라이즌호를 타고 자신이 처음 발견한 별로 떠난 톰보. 약 10년의 항해 끝에 그는 명왕성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한 인간이 됐다.
또한, 뉴호라이즌호는 명왕성을 직접 관측하다 ‘하트존’을 발견하게 되는데, NASA는 이곳을 ‘톰보 영역’이라 불렀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지구를 떠난 2006년, 명왕성은 태양계의 행성 지위를 잃었다.
끝으로 유골함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 여기에 눕다. 그는 명왕성과 태양계의 세 번째 영역을 발견했다. 아델과 무론의 자식이었으며, 패트리샤의 남편이었고, 안네트와 앨든의 아버지였다. 천문학자이자 선생이자 익살꾼이자 우리의 친구, 클라이즈 W. 톰보 (1906~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