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첫 메달을 안겨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가 한글이 적힌 검은 띠를 메고 나와 화제다.
지난 24일 스페인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는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에서 태국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 선수를 상대로 10대 11로 역전패했다.
이날 10-9로 앞서던 이글레시아스는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결정적 2점을 내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페인에 첫 메달을 안긴 이글레시아스는 8강에서 두 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중국의 우징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앞서 16강에서는 세계 랭킹 2위인 세르비아의 티야나 보그다보비치도 격파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글레시아스는 한국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가 착용한 검은 띠에 새겨진 ‘기차 하드, 꿈 큰’이라는 한글 문구 때문이었다.
누리꾼들은 이 문구가 ‘열심히 훈련하고 큰 꿈을 꾸라(Train hard, dream big)’는 영어 표현을 자동번역기를 사용하다 생긴 귀여운 실수로 추측했다.
‘기차’와 ‘훈련하다’는 뜻을 가진 ‘Train’은 기차로 번역됐고, ‘열심히’라는 뜻의 ‘Hard’는 영어 발음을 그대로 ‘하드’로 옮겨졌다는 것.
그리고 ‘Dream Big’은 단어를 순서대로 번역해 ‘꿈 큰’으로 표기됐을 것으로 봤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문구가 포착된 사진이 빠르게 퍼지며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4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이글레시아스는 주니어(2019)와 시니어(2021) 모두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오른 신예 선수다.
앞서 2019년 유럽선수권대회 등에서도 ‘기차 하드, 꿈 큰’ 문구를 새긴 해당 검은 띠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