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의 올렉산드르 진첸코(맨체스터 시티·25)가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조국의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오는 2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베뉴 햄드파크에서 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가 플레이오프 4강에서 카타르월드컵 진출의 운명을 놓고 맞붙는다.
승자는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맞붙고, 이 경기에서 이기면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1일(한국 시간)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통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주장인 진첸코에게 한 기자가 전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기자는 작년 여름 유로 8강 스웨덴전에서 진첸코가 기록한 결승골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조국의 모든 것이 달라졌는데,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전쟁”이라는 말에 진첸코의 눈가에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
러시아의 침공이 97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날까지도, 전쟁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진첸코는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은 한 가지만을 바라고 있다”며 “제발 전쟁을 멈춰달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그는 “나는 전 세계, 서로 다른 나라로부터 온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또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도, 모두가 오로지 전쟁을 멈추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그들의 꿈은 오직 하나뿐이다. 전쟁을 멈춰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첸코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희망을 위해 반드시 월드컵에 진출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월드컵 출전이라는 엄청난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는 이 시점에서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