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식충식물의 섬모에서 착안해 해양에 유출된 기름을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친환경 뜰채’를 개발했다.
이 뜰채 하나로 수천 번 기름을 떠낼 수 있어, 하루에 1톤 규모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한소재연구센터 문명운 박사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정석 교수 연구팀은 식충식물의 곤충 채집 원리를 적용해 저유황유를 걸러낼 수 있는 친환경 뜰채를 개발했다.
해양 사고로 기름이 유출되면 주로 흡착포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흡착포는 기름을 흡수하는 데에 한계가 있으며, 일회용 제품이라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특히 저유황유는 차가운 물과 만나면 쉽게 굳어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국내 연구진은 식충식물의 섬모를 모방해 수천 번 재사용하며 기름을 떠낼 수 있는 친환경 뜰채를 개발했다.
식충식물의 섬모는 물을 흡수한 뒤, 표면에 두꺼운 ‘물 층’을 만들어 곤충이 미끄러지게 한다.
연구진은 친환경 소재 ‘셀룰로오스’에 식충식물 섬모를 모방한 ‘나노 섬모’를 적용해 뜰채를 제작했다.
나노 섬모가 물 층을 형성하면서 기름이 쉽게 분리되는 원리다. 뜰채를 사용하면, 물은 흘려보내고 기름만 떠낼 수 있다.
연구진은 나노 섬모를 활용해 자동으로 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기계 개발 등 후속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