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과 16강전에서 완패했다.
마스크 투혼을 보여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만회 골로 간격을 좁혔으나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실력 차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을 안아주며 격려했다.
이후 이뤄진 인터뷰에서는 손흥민은 “응원해주신 것에,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릴 것 같다”며 “그래도 선수들, 스태프들 정말 최선을 다해 이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느라 통증이 더 심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수들 고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괜찮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 백승호, 조규성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배 선수들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나, 안 뛴 선수들 모두 고생해줘 감명을 받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많은 응원으로 예전에 받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렇게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은 16강으로 끝을 맺었다.
부상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끼고 출전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손흥민의 도전은 그래서 더 큰 아쉬움을 남겼을 터.
인터뷰 내내 손흥민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이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린 백승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거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백승호는 소감을 묻자 ” 최선을 보여주려고 했고, 4:0이라는 상황에서 조금 도울 수 있게 돼서 그나마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던 취재진은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팀이 정말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에 좀 더 기뻐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고개를 숙인 채 “비록 오늘 졌지만 믿음으로 저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준 것 같아서 그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습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죄송할 일 없습니다” “내내 최선을 다하는 게 보였어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죄송하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네요” “고개 숙이지 마세요 ㅠㅠ” “진짜 감사해요”라며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