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쳐 죄송스럽다” 인터뷰 내내 고개 숙인 캡틴 손흥민

By 이서현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과 16강전에서 완패했다.

마스크 투혼을 보여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만회 골로 간격을 좁혔으나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실력 차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을 안아주며 격려했다.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이후 이뤄진 인터뷰에서는 손흥민은 “응원해주신 것에,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릴 것 같다”며 “그래도 선수들, 스태프들 정말 최선을 다해 이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느라 통증이 더 심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수들 고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괜찮다”고 답했다.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손흥민은 이강인, 백승호, 조규성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배 선수들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나, 안 뛴 선수들 모두 고생해줘 감명을 받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많은 응원으로 예전에 받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이렇게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은 16강으로 끝을 맺었다.

부상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끼고 출전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손흥민의 도전은 그래서 더 큰 아쉬움을 남겼을 터.

인터뷰 내내 손흥민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이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린 백승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거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백승호는 소감을 묻자 ” 최선을 보여주려고 했고, 4:0이라는 상황에서 조금 도울 수 있게 돼서 그나마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던 취재진은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팀이 정말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에 좀 더 기뻐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백승호는 고개를 숙인 채 “비록 오늘 졌지만 믿음으로 저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준 것 같아서 그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습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죄송할 일 없습니다” “내내 최선을 다하는 게 보였어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죄송하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네요” “고개 숙이지 마세요 ㅠㅠ” “진짜 감사해요”라며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