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를 겪는 금쪽이를 도우려다 너무 최선을 다해버린 정형돈이 금쪽이를 울리고 말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금쪽이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토론 배틀을 벌였다.
금쪽이는 첫 번째 토론 상대로 나선 장영란에게 별명을 부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조리 있게 설명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는 등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진정한 경쟁을 보여주겠다”며 비장한 얼굴로 등장한 정형돈.
두 사람은 ‘동물원이 필요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금쪽이는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라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형돈은 “세렝게티에 사는 임팔라에게 과연 스트레스가 없을까”라며 “반대로 동물원에 사는 임팔라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냐”고 물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금쪽이는 당황하며 “잠시만요. 너무 국제적인 토론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불안감에 휩싸인 금쪽이는 결국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다행히 금쪽이는 복도에서 감정을 잘 추스른 뒤 자리로 돌아왔다.
금쪽이를 돕기 위해 토론에 너무 진지하게 임한 정형돈은 책상에 엎드려 울기만 하는 금쪽이를 보며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모습이 굉장히 큰 변화”라며 “예전에는 스스로 (긴장을) 낮추는 것을 어려워했는데, (솔루션 진행 후)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자리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면 불안해하고, 그런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과민한 반응은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스스로 진정해서 돌아온 건 분명히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금쪽이는 아주 사소한 일상의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꼈다. 그 불안을 감당할 수 없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솔루션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칭찬과 격려를 나누고, 새로운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했다.
금쪽이의 아빠는 “지난주에 솔루션을 받고 나서 좋아진 부분도 있었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들도 나와 막힌 부분들이 있었다”며 새롭게 생긴 고민을 털어놓았다.
병원에 입원한 막내를 돌보느라 솔루션에 참여하지 못한 엄마의 몫까지 책임지며 금쪽이의 처방을 실천한 아빠.
다양한 상황을 만화로 그려 말풍선에 일상적인 대화를 함께 채워 넣기도 하고,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금쪽이를 위해 아빠가 직접 연기하고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금쪽이는 친구와의 화상통화에서 만화에서 배운 말을 써가며 천천히 긴장된 상황을 풀어나갔고,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는 아빠가 만든 영상을 떠올리며 불안한 상황을 차분하게 대응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나아진 모습을 보며 “부모가 가지고 있는 힘, 위대함, 놀라움, 그것 때문에도 감동했고요. 또 하나는 아이가 가진 이 성장의 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 이런 것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