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다섯 번째 시기, 10점을 쏘면 금메달이었다.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 선 오진혁 선수는 힘껏 당긴 활시위를 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끝”
그리고 그의 말처럼 떠나간 화살은 정확히 10점에 꽂혔다.
ㅁㅊ 오진혁 선수 활 쏘고 끝 하는 거 존나 멋있어 pic.twitter.com/udjnp9UvdB
— 잼잼 (@joemjoem_jw) July 26, 2021
이로써 남자 양궁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세 번째 금메달이었다.
맏형 오진혁(40, 현대제철), 둘째 김우진(29, 청주시청), 막내 김제덕(17, 경북일고)이 한 팀을 이룬 남자 양궁 단체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대만과 결승전을 치렀다.
덩유청(25), 탕치천(20), 웨이춘헝(27)이 조를 이룬 대만을 세트스코어 6-0(59-55 60-58 56-5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팀은 1세트에서 9점을 맞힌 한 발을 제외한 5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면서 1세트를 쉽게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6발이 모두 10점에 꽂혔다. 오진혁 선수의 세 번째 화살이 9점과 10점에 걸쳤는데, 판독 결과 10점으로 처리됐다.
3세트에서 한국은 첫 4발을 모두 9점을 쐈고, 이어 김제덕과 오진혁이 10점을 쏘면서 스코어 56-55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마지막 화살을 쏜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은 2017년 심한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현재 어깨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진 상태다. 남은 하나마저도 80%가량 손상됐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꾸준한 재활과 보강 운동으로 지난해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어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