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음식을 먹은 뒤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금니를 때운 사람의 치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금니가 없는 사람보다 높을 수 있다는 서울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9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서덕규 교수 연구팀은 ‘구강내 자연치아와 금니 치료된 치아에서 실시간 온도 변화 특성 연구’를 통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크랙 치아(균열이 발생한 치아)는 구강 건강 악화의 주원인이다. 그리고 크랙 치아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로 매일 섭취하는 음식의 ‘온도 변화’가 꼽힌다.
연구팀은 금니로 때운 사람과 건강한 치아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섭씨 60도의 뜨거운 물과 섭씨 4도의 차가운 물을 마시게 한 뒤 각 치아의 온도 변화를 살폈다.
온도 변화가 빠르고, 온도 차이가 클수록 치아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총 16개의 치아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금니치료 치아는 44.7도(뜨거운 물)에서 25도(차가운 물)의 온도 변화를 보였다. 건강한 치아는 40.5도(뜨거운 물)에서 31.5도(차가운 물)의 온도 변화를 보였다.
금니치료 치아가 건강한 치아에 비해 변화 폭이 컸다.
온도 변화의 시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금니치료 치아는 뜨거운 물에서 최고 온도에 도달하는데 10초가 채 걸리지 않은 반면, 건강한 치아는 최고 온도 도달까지 15초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차가운 물에서도 금니치료 치아는 약 7초 만에 최저 온도에 도달했다. 건강한 치아는 13초 이상 걸렸다.
즉, 금니치료 치아는 건강한 치아에 비해 온도 변화가 빠르고 온도 차이가 크므로 치아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서 교수는 “금니 치료 치아와 자연 치아의 온도 변화를 실시간 측정해 과학적 증거로 보여준 최초의 연구 논문”이라며 “앞으로 구강 질환 발생 과정을 규명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