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 쫓겨나도 관중석 앉아 계속 수신호 보내며 목청껏 소리 질렀던 벤투 감독

By 김연진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외국인 사령탑’이 됐다.

3일(한국 시간)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 2위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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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2차전 가나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3차전에서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관중석으로 쫓겨난 벤투 감독을 대신해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그라운드를 지키며 작전을 지시했다.

벤투 감독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관중 VIP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벤투 감독은 계속 수신호를 보내거나,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기 중 선수단과 일체 소통이 불가능했지만, 관중석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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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벤투 감독을 필두로 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필사적인 노력 끝에 대한민국은 기적처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극적인 역전승을 지휘한 코스타 수석코치는 “우린 승리할 자격이 있다.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가 모두 함께 이 승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라며 벅찬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