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배워둔 걸 이렇게 쓸 줄은…” 심폐소생술로 70대 생명 구한 버스기사

By 연유선

충북 진천에서 버스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43분께 진천~청주를 오가는 시내버스 안에서 70대 승객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버스 기사 나홍식(47) 씨는 즉시 버스를 정차시킨 뒤 환자 상태를 확인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A씨가 쓰러지기 전부터 나씨는 운전석에서 거울로 A씨 상태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A씨가 안색이 좋지 않았던 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가 미동도 않은 채 1분 넘게 같은 모습으로 있는 걸 본 나씨는 버스를 세운 뒤 A씨에게 다가갔다.

진천군

A씨 옆에 있던 아내는 “멀미가 심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나씨가 몸을 흔들며 말을 걸었을 때에도 A씨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씨는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해 A씨를 버스 바닥에 눕혔다. 이어 가슴을 반복해서 압박하자 A씨의 의식이 돌아왔다.

진천군

신속한 응급처치로 의식을 회복한 승객은 119 신고를 받고 온 앰뷸런스로 안전하게 이송돼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의식을 잃은 승객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돼 본능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라며 “분기마다 회사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받아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자칫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며 “일사불란하고 적극적인 처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