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일본 유명 만화 ‘유희왕’의 작가 다카하시 가즈키가 바다에 빠져 숨졌다.
당시 다카하시가 바다에 들어간 이유가 다른 피서객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미국 국방부 발행 군사 전문 언론인 ‘스타스앤드스트라입스'(성조지) 보도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7월 6일 일본 오키나와현의 유명 다이빙 포인트 ‘인어동굴’ 인근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피서객 2명을 구하려 바다에 뛰어들었다 변을 당했다.
당초 다카하시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다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바다는 이안류가 치고 소용돌이 현상까지 겹쳐 약 2m에 육박하는 파도가 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현장 근처에 있던 오키나와 주일 미군 소속 로버트 보르조 소령이 먼저 피서객들을 구조하기 시작하자 다카하시도 스노클링 장비를 차고 구조에 합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하시와 보르조 소령 덕에 현장에 있던 피서객들은 모두 무사히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다카하시는 사고 발생 이틀 뒤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해상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보르조 소령은 “그는 다른 사람을 구하려고 나섰다가 목숨을 잃었다”라며 다카하시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당시 일본 구조 당국과 일본 해양 보안청은 다카하시의 사망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스타스앤드스트라입스는 일본 측에서 확인해주지 않았던 내용을 당시 목격자들이 미군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다카하시를 ‘영웅’이었다고 묘사했다.
한편, 1963년생인 고인은 1982년부터 만화계에 몸담아왔으며, 1996년 ‘유희왕’을 연재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유희왕은 퍼즐을 맞추면서 강해지는 소년의 모험담을 다룬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카드 게임 등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