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길거리에 난 ‘쥐 모양 구멍이’ 갑자기 유명해지며 새로운 대표 명소가 됐다.
이곳이 명소가 된 건 지난 6일 예술가이자 코미디언인 윈슬로우 듀메인이 엑스에 올린 글 때문이다.
당시 듀메인은 쥐 자국이 남은 바닥의 사진과 함께 “시카고 쥐구멍을 순례해야 했다”라며 글을 올렸다.
그런데 해당 게시물이 알고리즘 등을 타면서 500만회 이상 조회됐고, ‘좋아요’는 13만5000개를 돌파했다.
‘시카고 랫홀’(Chicago Rat Hole)은 시카고 로스코 빌리지 지역의 웨스트 로스코 스트리트 1900 블록 남쪽, 월콧 애비뉴 바로 동쪽의 인도에 자리잡고 있다.
시카고 랫홀은 최소 20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시카고 대표 명소는 이제 ‘더 빈(The Bean)’이 아니라 랫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 빈은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에 있는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스테인리스로 된 거대 조각품이다. 콩 모양처럼 생겨서 더 빈(The Bean)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또 사람들은 랫홀 부근에 양초, 꽃, 장난감 등을 가져다 두거나 행운을 빌며 동전을 넣고 있다. 심지어 이곳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연인도 등장했다.
NYT는 쥐구멍 하나가 이토록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에 대해 “시카고는 최근 9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쥐가 많은 도시로 선정됐다”라며 “시카고 시민들은 이를 일종의 ‘상징’으로 즐기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몰린 인파에 소음공해 등 불편을 호소했다. 한 주민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건 좋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