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혈세 ‘세월호 지원금’으로 펜션 가고 요트 체험한 시민단체

By 이서현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써야 할 예산을 일부 시민단체가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자녀들과 수영장 딸린 펜션에 놀러 가거나 요트 체험을 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14일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및 피해자 지원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위해 약 110억 원의 국비 및 지방비 예산이 쓰였다.

연합뉴스

그 중 시민단체 보조금 형태로 직접 지원된 액수는 36억 원이다.

문제는 일부 단체가 이 예산을 목적과 다르게 집행했다는 것.

서 의원은 공모받은 36개의 사업 중 9개만 부합하고, 27개는 세월호와 관계없는 민간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A 협동조합원들이 자녀들과 함께 1박 2일 숙박한 펜션 |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

2020년 1000만 원을 지원받은 A 협동조합은 같은 해 7월 1박 2일로 자녀들과 함께 수영장이 딸린 펜션에 여행을 갔다.

당시 숙박비와 버스 대절료 등을 포함해 약 200여만 원 사용했다.

1900만 원을 지원받은 B 시민단체는 약 400여만 원을 요트 체험, 렌트카 비용 및 숙박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B 시민단체 요트체험 사진 |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

C 협동조합은 2년간 약 3300만 원을 지원받아 가죽가방 제작을 위한 재료비와 강사비용에만 약 3000만 원을 사용했다.

심지어 1900만 원을 지원받은 D 시민단체 대표는 남편에게 인쇄, 홍보, 강사 등을 맡겨 약 933만 원을 지급했다.

서 의원은 “그동안 지원된 110억 원의 국민혈세가 제대로 쓰였는지 감사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