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이 -8%를 기록하며 손실액만 77조원에 달한다.
통화 긴축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린 영향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29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까지 누적 수익률이 -8.0%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5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4.73%였는데 한 달 사이 3.2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금 운용 자산은 882조6540억원이다.
지난해 말까지 950조원의 기금 규모를 넘보던 국민연금은 올해 수익률 방어에 실패하면서 80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자산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대체투자 7.25% 등이다.
대체투자를 제외한 모든 자산군에서 손실을 기록했으며, 특히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1.66%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식에서 20%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최악의 운용 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 손실 우려도 커졌다.
2000년대 들어 국민연금기금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0.21%)과 2018년(-0.89%) 두 차례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주식과 채권 모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려운 시장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성과가 예상보다 좋았던 국민연금은 216억6000만원을 편성해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289명에게 1인당 편균 7500만원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동안 운용역의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017년 1681만원, 2018년 4682만원, 2019년 3435만원, 2020년 5657만원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