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따지던 중 대통령실 수석들이 ‘웃기고 있네’라는 내용의 메모를 주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참모진의 메모가 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노트에 ‘웃기고 있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는 강 수석 왼쪽에 앉아있던 김은혜 홍보수석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곧바로 펜으로 ‘웃기고 있네’라는 글자를 지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시 야당 의원이 대통령실의 보고 체계 문제를 따져 묻던 중이었다.
메모와 관련해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감장은 술렁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모독이다” “경악스럽다”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김 수석과 강 수석은 ‘사적 대화’였다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는 요구는 거부했다.
이후 김대기 비서실장과 두 수석이 재차 사과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해당 수석의 퇴장을 요구했고, 주호영 위원장은 퇴장 조치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국감장에서 깔깔, 큭큭거리던 대통령실 참모들의 웃음소리에 분노가 치민다”라고 비판했다.
9일 새벽, 국감을 마친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10.29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아픔 때문에 온 국민의 가슴이 절절한데… 정치인의 책임은 더욱 크다”라며 “‘웃기고 있네’라는 조롱 섞인 대통령실 수석의 비아냥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아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가 포착되기 전 증인석 뒷자리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소리를 내서 웃었다”며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 중간이었는데 소리를 내서 웃었고 그 이후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