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홍콩 장악이 가속화되면서 이민을 택하는 홍콩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홍콩 프리 프레스’는 국가보안법 시행 1년을 맞이한 이 날, 100여 명의 홍콩 시민들이 런던행 항공편 체크인을 위해 긴 줄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영국 이민을 택한 홍콩 시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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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30일 홍콩을 휩쓴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당국은 국가보안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세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저지를 경우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했다.
홍콩보안법 제정 이후, 범민주진영 인사 50여 명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홍콩 대표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는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1년 만에 폐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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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상, 생각, 교육, 언어, 경제, 정치 등 모든 방면으로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가 침해받자 홍콩 시민들은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찾아주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고 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이민법 개정안 역시 홍콩 시민들의 이민 러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해당 법에 따르면 홍콩을 드나드는 승객, 승무원, 항공기 등을 통제·금지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홍콩 시민들의 출국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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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들이 지난 2월과 3월 두 달 동안 영국 이민 비자를 신청한 건수는 3만4천 건에 이른다.
단 두 달 만에 이전 6개월간 신청한 건수의 5배를 신청한 것이다.
한편 BNO 여권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까지 영국이 홍콩에 발급하던 특수 여권으로 영국은 이 여권을 가진 사람에 대해 영국 이민 신청 자격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