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백두산을 중국식 명칭인 장백산으로, 김치를 옌볜 전통음식으로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이후 논란이 되자 영상을 삭제했다.
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로구 우호도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달 20일 구로구 공식 유튜브 채널 ‘구로구청 방송센터’에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백두산이 ‘중국 동북의 제1고봉 장백산’이라고 소개되는가 하면, ‘장백산 품속에 옌볜이 있다’는 문구가 삽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며 백두산 대신 ‘장백산 천지’, ‘장백산 폭포’ 등 중국식 이름을 사용했고, 김치, 비빔밥, 잡채 등을 옌볜 전통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장백산은 중국이 백두산을 중화 문화권에 속한 산이라고 주장할 때 쓰는 중국식 명칭이다.
중국은 이전부터 백두산을 장백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지질공원으로 단독 등재하려고 시도해왔다.
영상에서는 “옌볜의 역사적 맥락을 따라 1000여년 전 백산송수 사이에 해동성국의 풍채를 감상할 수 있다”는 문구도 있었다.
여기서 해동성국은 대조영이 건국한 발해가 전성기를 맞이한 9세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옌볜의 역사에 발해를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구로구는 “옌볜에서 제작한 홍보 영상을 전달받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구로구는 지난 3월 기준 서울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또한 옌볜 등 5개 도시와 우호 교류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