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반가운 소리를 듣고 나가 현관문을 열자 라이더가 아닌 경찰이 서 있었다.
음식 배달 중 체포된 라이더를 대신해 경찰이 시민의 음식을 직접 배달해준 것이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경찰이 아냐스타샤 엘싱어의 사연을 전했다.
음식을 주문한 후 배달만 기다리고 있던 아나스타샤는 반가운 초인종 소리에 현관으로 달려 나갔다.
문을 열자 배달 라이더가 아닌 경찰이 서 있었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있는 아나스타샤에게 경찰은 주문한 음식을 내밀었다.
경찰은 “당신이 기다리던 사람은 내가 아니겠지만, 지금 라이더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체포됐다. 그래서 내가 대신 배달 임무를 완수하려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황당한 상황에 아나스타샤는 이내 웃음이 터졌고, 경찰 역시 웃었다.
음식을 전달하고 경찰이 돌아간 뒤, 아나스타샤는 배달 업체에 지불하기로 한 팁을 전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나스타샤는 배달 업체에 전화해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했고, 배달 업체는 배달비 전액을 환불해줬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배달온 경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고, 큰 화제가 됐다.
해당 경찰이 소속된 사우스타코타주 경찰 측은 “경찰이 음식 배달까지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사소한 부분까지 시민들을 돕는 게 경찰의 일”이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행동들이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는 교통 위반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