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한 꽃게 판매업체가 내건 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꽃게 주문했는데 안 와서 따지러 들어갔다가 숙연해졌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태안 자연산 활 꽃게를 판매하는 업체가 올린 안내문을 공유했다.
안내문에서 해당 업체는 힌남노의 영향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상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는 “태안 산지에서 8월 29일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해 9월 6일까지 일기예보 상 기상악화로 인해서 조업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알렸다.
이어 “지정일 발송이 불가능하고 조업 즉시 발송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조업에 임할 계획이긴 하나 추석 전 택배 발송 마감일인 9월 5일까지 발송이 불가능할 경우 9월 13일부터 순차 출고될 우려가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역대급 강한 태풍’으로 알려진 힌남노 상륙을 앞둔 상황 속에 “목숨을 걸겠다”라는 판매자의 글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은 “목숨 걸지 마세요… 꽃게 안 먹을게요”, “그냥 기다릴 테니 집에 가만히 계세요”, “태풍 지나가면 주문할 테니 무리하지 마세요”, “언제 배송하냐고 문의하려다가도 조용히 기다릴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판매자를 걱정했다.
한편,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이번 태풍 같은 규모와 세기에 있어서는 태풍의 경로 논의가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워낙 크고 강력한 태풍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무조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청장은 “모든 태풍은 시작과 끝 시점까지 12시간이 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12시간 동안은 꼭 안전한 곳에 있어 달라”라고 간곡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