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서 실종자 4명 찾은 소백이, 반려견으로 제2의 견생 누린다

By 이현주

119구조견 소백이가 9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반려견으로서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13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구조견 소백이의 명예 은퇴식이 열렸다.

2013년에 태어난 소백이는 래브라도레트리버 수컷으로 2014년 구조견으로 발탁됐다.

영남119특수구조대 119구조견 소백이 | 소방청 제공

‘소백’이란 이름에는 ‘소백산의 정기를 받아 구조 활동을 열심히 하자’란 의미가 담겼다.

이름처럼 소백이는 9년 동안 총 223건의 재난 현장에 출동해 13명의 생명을 구해냈다.

특히, 지난해 1월 11일 일어난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이틀 만에 첫 번째 실종자를 발견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한 달간 날카로운 철근과 부서진 벽돌로 가득한 현장을 뛰어다니며 실종자 4명의 위치를 찾아냈다.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수색하는 소백이 | 연합뉴스

2019년 5월에는 경북 고령군 야산에 쓰러져있던 실종 노인을 찾아내기도 했다.

소백이는 전국 119경진대회 최고 명예 탑 독(TOP DOG)에 선발되고 대한민국 의로운 반려동물 대상을 받기도 했다.

1급 복합 구조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소백이는 10살이 되는 올해 은퇴하고 반려견으로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예정이다.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수색하는 소백이 | 연합뉴스

은퇴한 119 구조견은 심사를 통해 일반 가정에 입양된다.

홈페이지에 분양 공고를 올리고 서류 심사, 현장 실사를 마친 뒤 최종심의위원회를 거쳐 입양자가 결정된다.

소백이를 데려가기로 한 입양자는 지난해 12월 정해졌다.

이 입양자는 소백이를 위해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할 정도로 정성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재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국민을 위해 일생을 구조 현장에서 헌신해온 119구조견 소백이의 노고를 높이 칭찬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