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인 김영남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국가보훈처는 지난 26일 오후 4시 45분 김영남 애국지사가 작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지사는 1926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18살이 되던 1944년 7월 일본군 해병대에 강제 입대했다.
독립항쟁을 결심한 그는 5명의 동료를 모아 병영에 불을 지르고 무기를 탈취한 뒤 탈출하려 했다가 발각돼 경비부 헌병대에 체포됐다.
결국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형을 선고받고 군 교도소 등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해방 후 1945년 10월 형집행정지로 출소했다.
이후 김 지사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종합학교 1기로 입대해 참전했다가 포로로 붙잡혀 탈출하는 등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10여 년간 군에 복무한 뒤 중령으로 예편했다.
정부는 김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치매와 노인성 질환 등으로 광주보훈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숨을 거뒀다.
빈소는 광주보훈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8일 오전 9시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지사가 작고함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17명(국내 14명, 국외 3명)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