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관이 감자칩 포장지와 테이프로 자상을 지혈해 20대 청년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뉴욕 경찰(NYPD) 소속 로널드 케네디 경관은 지난 7일 오후 10시 22분께 뉴욕 퀸스의 레녹스 에비뉴 290번지 앞 인도에서 흉기에 찔린 28세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가슴에 피를 흘린 채 의자에 앉아 있었고, 케네디 경관은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곧장 남성에게 달려갔다.
상처를 지혈할 만한 게 마땅히 없었던 그때, 케네디 경관은 현장에 있던 시민에게 감자칩과 테이프를 구해달라고 소리쳤다.
시민이 어디선가 요청한 것들을 구해 그에게 전달해주자, 감자칩 내용물을 인도에 쏟아붓고, 자상이 난 흉부 쪽에 빈 봉지를 덧댄 뒤 테이프로 묶어 지혈을 시도했다.
케네디 경관은 응급처치를 하는 와중에도 “우리가 도와줄게”, “정신 차려”, “숨 쉬어봐, 친구” 등 남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이후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위중한 상태였으나, 현재 안정을 찾았다고 전해졌다.
의료진은 “케네디 경관의 리더십과 급조한 응급처치 도구가 피해자의 목숨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로드니 해리슨 NYPD 경찰국장은 지난 17일 “이 장면은 뉴욕 경찰관들이 매일 보여주는 영웅적 업무 중 한 사례에 불과하다”라며 현장 영상을 SNS를 통해 공유했다.
한편 NYPD는 11일 해당 사건의 가해자인 에릭 로드리게스(38)를 살인미수, 폭행, 흉기 소지 등 혐의로 체포했다.
Above & beyond!
Watch as @NYPD28Pct cops keep a stabbing victim alive using an empty potato chips bag & tape.
NY’s #Finest at work…pic.twitter.com/OGRJoa0q5i
— Commissioner Shea (@NYPDShea) July 17,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