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콜로라도주에서 과속으로 28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10명의 사상자를 낸 트레일러 운전자가 법정 최소형 ‘110년’을 선고받았다.
ABC 등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제퍼슨 카운티 지방법원은 지난 13일(현지 13일) 피고 로겔 아길레라 메데로스(26)에게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했다.

2019년 4월 25일 덴버 인근 레이크레드의 한 고속도로에서 18륜 트레일러를 몰던 메데로스는, 시속 136㎞의 속도로 질주해 차량 정체로 멈춰 있던 트레일러 4대 등 차량 28대를 들이받았다.
사고로 인한 폭발로 차량 다수에 불이 났고,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메데로스는 운전 부주의 및 살인 등 27건의 혐의를 받았고, 배심원단은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선고에 앞서 메데로스는 관대한 처분을 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재판장은 주법에 따라 법정 최소형의 양형을 적용하더라도 죄목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메데로스에게 도합 ‘1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며 “이보다 짧은 형량은 선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메데로스는 브레이크가 주행 중 고장 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레일러는 사고로 불에 타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
또 그는 정체된 차량 행렬을 피하고자 갓길에 차를 세우려고 시도하는 등 사고를 막고자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그 자리에 이미 다른 트럭이 세워져 있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진술했다.
피고 측 변호사는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