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누가 싫어할까.
그런데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직급인 동료의 경우에는 생각이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동료가 너무 열심히 해서 괴롭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공유됐다.
29살의 5년 차 대리인 A씨는 2달 전 동갑인 6년 차 B씨를 동료로 맞았다. B씨의 직급 역시 대리였다.
A씨는 B씨에 대해 “처음 봤을 때 굉장한 예스걸이라 호감을 가졌으나 같이 일할수록 비교 대상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너무 과하다”고 토로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B씨는 점심시간도 없이 일했다. 부서 특성상 전화가 많이 오는데, A씨는 입사 초반 점심시간을 보장받고 싶다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도 전화를 받으라는 압박이 있었지만, 당시 상사가 함께 싸워주면서 이뤄낼 수 있었다.
B씨에게도 이런 사실을 인계했지만, B씨는 식사 중이나 심지어 점심을 먹지 않고 응대하기도 했다.
게다가 B씨는 야근 수당도 신청하지 않고 일했다.
입사 3일째부터 수당 신청을 하지 않고 야근하는 바람에 A씨도 덩달아 수당 없이 야근을 해야 했다.
A씨는 이런 부분에서 B씨와 비교 대상이 될 게 뻔해 스트레스 받는다고 전했다.
B씨는 쉬는 시간도 갖지 않았다.
회사는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인 데다 침대나 게임기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구비돼 있다.
직원들은 한 번씩 다 같이 쉬고 오거나 커피를 마시는데, B씨는 할 일이 있다며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직원 모두에게 30만원 정도가 한도인 법인카드가 나오는데도 B씨는 개인카드로 커피를 사서 마셨다.
이유를 물으니 최대한 아끼고 싶다는 것. 그러면서 비품까지도 사비로 전부 구매했다.
B씨가 이렇게 하면서 당장 같은 업무하는 네 명이 비교선상에 올랐고 “왜 너는 그러냐”는 말이 나왔다.
A씨는 “이러는 게 본인 마음이긴 하지만 힘겹게 싸우고 투쟁해서 얻은 권리들이 이분 때문에 굉장히 흐려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며 “분명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될 것 같다”고 괴로워했다.
이어 “회사에서는 충실하고 필요한 사원이겠지만 저희는 힘을 합치지 않으면 권리를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대부분 누리꾼은 “저 정도면 자기 회사일 듯” “자발적 노예가 되어 물 흐리는 사람들 너무 싫다” “유럽 회사에서 한국 사람이 저렇게 며칠 일했더니 상사가 ‘너는 우리가 일구어놓은 근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강제휴가를 보냈다는 얘기가 생각남” “근데 사장이랑 상사들은 저런 사람 좋아한다는 슬픈 현실”이라며 A씨의 고민에 공감했다.
반면 일부는 “혹시 텃세 부리는 분위기는 아닌지?” “회사에서 약속한 것을 어기려고 한다면 회사가 더 문제인 듯” “잘 몰라서 그럴 수 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