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반려견과 산책 시 배변을 치우는 건 필수적인 에티켓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보호자들이 많다고 한다.
19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의 한 공원에서 일어나는 반려견 배변 처리 문제로 주변 이웃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인데 곳곳에 반려견 배변들이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공원 한쪽 구석에는 두고 간 배변 봉투가 20개 넘게 쌓여 있었다.
무단투기하지 말아 달라는 메모도 소용없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이웃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공원 인근에 있는 한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들이 공이라고 가져와서 보여줬는데, 말라서 비틀어진 강아지 배변이었다”라며 “한참 가지고 놀다가 저희도 나중에 알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실제 단속은 어렵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에서 적발된 사례는 10건뿐, 최근 3년간 20건을 넘은 적이 없다.
적발돼도 과태료는 5만 원으로 최대 156만 원(1,000파운드)까지 내는 영국보다 훨씬 적다.
일부 지자체는 배변 처리 잘하라고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생활 쓰레기까지 버리는 경우가 있고 한 장씩만 쓰라고 둔 봉투는 채우자마자 사라졌다.
견주들은 단속도 좋지만, 스스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입 모아 말했다.
한 견주는 JTBC에 “배변 문제만큼은 반드시 미리 봉투를 준비해 치우셨으면 한다”라며 “피해를 주지 않는 그런 정도의 생각은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