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화장실 들어갔을 때 변기 뚜껑이 닫혀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심호흡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뚜껑을 열었을 때 더러운 오물이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 가운데 공용화장실에서 변기 사용 후 물을 내릴 때 뚜껑을 여닫는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자분들 볼일 보고 변기 뚜껑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할 때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린 뒤 다시 뚜껑을 열어 확인한다고 했다.
혹시 잔여물이 남아 있으면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린 뒤 완전히 깨끗한 걸 확인하고 나서 뚜껑을 열어놓고 나온다고 했다.
그가 굳이 뚜껑을 열고 나오는 이유는 같은 칸을 이용할 뒷사람을 위해서였다.
뚜껑이 덮여 있으면 본인도 불안해하며 열기 때문에 다음 사람은 찝찝한 마음으로 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는 작은 배려였다.
A씨는 어차피 손을 씻으니까 이 과정이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날도 A씨는 회사 화장실을 이용한 후 늘 하던 것처럼 변기 뚜껑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 같은 칸을 이용한 동료 직원이 볼일 보고 나오면서 “뚜껑 닫고 물을 내려야지. 안 그러면 청결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위의 과정을 거쳐 뚜껑을 열어놓는다고 설명했지만, 직원은 “무슨 그런 거짓말을 하냐.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딨냐”라며 비웃었다.
순간 욱하는 마음에 A씨도 “세상에는 생각보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직원은 어이없다는 듯 A씨를 쳐다보다가 혀를 차며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직원의 반응에 속상해진 A씨는 “저처럼 화장실 이용하시는 분이 없냐”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A씨 행동에 공감했다.
이들은 “나도 뚜껑 닫고 물 내린 후 다시 열어놓고 나온다. 닫힌 뚜껑을 열 때의 불안함을 느껴봤으니까”, “화장실 가서 닫힌 변기 뚜껑을 열 때만큼 불안한 때가 없다”, “공용화장실 닫혀 있는 뚜껑 진짜 싫다. 제발 물 내리고 다시 좀 열어줬으면 좋겠다”, “쓰니님 배려심 넘치고 스윗하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거짓말하지 말라고 다짜고짜 몰아붙이는 건 뭐냐. 애초에 딴지 건 거부터가 그냥 싸우자는 거 아닌가”, “자기 말에 토 달았다고 상대방을 거짓말쟁이 취급하네”라며 A씨 동료 직원의 행동을 나무라기도 했다.
한편, 변기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비말들이 튀어 오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과학실험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 공학 연구팀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의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연구 영상에 따르면 변기 물을 내리는 동안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돼 8초 이내 1.5m 높이까지 도달했다.
다만 이는 물을 내리는 동안 해당하기 때문에 물이 다 내려간 후에는 다음 사람을 위해서 변기 뚜껑을 열어놓는 습관이 상용화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